기로에 선 미국 증시, AI 강세장은 거래하기 어려운 한 주로

BTCCBTCC작성자: furrykon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암호화폐 시장과 달리, 이번 주 미국 증시는 먼저 밸류에이션 조정을 겪은 뒤 실적 발표를 기다리는 정체 국면에 들어섰다.

24일 Nasdaq 지수는 0.8% 하락했고 반도체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25일에는 기술주가 단기적으로 반등하면서 Nasdaq 지수가 0.66% 상승했다. 8월 26일 미국 증시 프리마켓 기준 시장은 관망세로 전환했으며, 관심은 장 마감 후 발표되는 NVIDIA 실적에 집중됐다. AI 랠리가 회복될 수 있을지는 NVIDIA의 데이터센터 수요와 향후 가이던스, 자본지출 신호에 달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시장은 AI의 장기 성장 전망에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해 왔다. 하지만 장기 국채 금리 상승과 AI 금융 조달 규모 확대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더 확실한 근거가 필요해졌다. NVIDIA 실적 발표와 Jackson Hole 회의가 다가오는 가운데 여러 핵심 변수가 동시에 미국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장기 국채 금리, 미국 증시 강세장의 첫 번째 압력선

현재 미국 증시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장기 국채 금리다.

최근 글로벌 채권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가계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으며, AI 인프라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기업도 더 큰 자금 부담을 안게 됐다.

장기물 금리가 중요한 이유는 AI가 본질적으로 듀레이션이 긴 거래이기 때문이다. 시장이 평가하는 것은 향후 수년간 데이터센터, 컴퓨팅 자원 임대, 기업용 AI 애플리케이션, 모델 추론 수요가 성장할 가능성이다. 그러나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5% 부근을 유지하면 미래 현금흐름에 적용하는 할인율을 높여야 하며, 기술주 밸류에이션은 자연스럽게 압박받는다.

Reuters는 NVIDIA 실적과 Jackson Hole 회의가 올해 주가 상승을 이끈 두 가지 핵심 축을 함께 시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축은 AI 기업의 이익 성장과 금리 전망이다. AI 자본지출 규모가 커질수록 시장이 요구하는 투자수익률도 높아진다. 이에 따라 대다수 기업의 실적이 나쁘지 않더라도 AI 관련 주가는 하락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

 

NVIDIA 실적 전망: 시장 기대는 신중론으로 전환

이번 주 NVIDIA 실적은 AI 트레이드가 단기 투자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을지를 결정할 전망이다. 최근 5거래일 동안의 시장 흐름에서는 이미 신중론과 비관적인 분위기가 나타났다.

시장은 NVIDIA의 2분기 매출이 약 921억 8,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2.8% 증가한 1,042억 달러, 매출총이익률은 약 75%로 전망된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8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하이퍼스케일 고객과 기업 고객이 각각 절반가량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예상치 자체가 이미 높은 수준이지만, 앞서 형성된 낙관론으로 인해 NVIDIA가 넘어야 할 실적 기준은 더욱 높아졌다. Goldman Sachs 애널리스트들은 NVIDIA에 대한 시장 기대가 한계까지 높아졌다며, 전망을 크게 웃도는 매우 강력한 실적만이 추가적인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적 수치 외에도 시장은 다음 세 가지에 주목할 전망이다.

● Blackwell 아키텍처의 공급 확대 속도와 매출총이익률 유지 능력. 현재 약 75%인 매출총이익률을 유지하거나 더 높일 수 있는지 여부;

● 경영진이 향후 분기의 자본지출과 매출 가이던스를 한층 강화할지 여부;

● NVIDIA와 Wall Street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5,000억 달러 규모 컴퓨팅 자금 조달 플랫폼의 세부 내용.

Reuters는 투자자들이 NVIDIA의 Rubin 칩이 AI 성장 동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와 함께, AI 인프라를 둘러싼 대규모 자금 조달 약속이 실제 수요에 대한 전망을 왜곡할 가능성에도 주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NVIDIA 실적은 AI 산업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이 열광에서 합리적인 평가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거울과 같다. 실적과 가이던스가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돌지 않는다면 비관론이 해소된 뒤 단기적인 회복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시장이 과거처럼 위험을 깊이 따지지 않고 AI 성장 스토리만 믿었던 시기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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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son Hole: 방향을 바꾸지 않더라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Jackson Hole은 이번 주 시장에 영향을 미칠 또 하나의 핵심 변수다.

현재 연준 의장 Kevin Warsh는 발언을 자제하는 소통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은 과거 몇 년처럼 통화정책 방향을 미리 판단해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워졌다. 투자자들은 Warsh가 지나치게 제한적인 소통 방식에 대한 비판에 대응하면서도, 시장에 과도하게 명확한 정책 신호를 주지 않을지 주목하고 있다.

Bloomberg는 Warsh가 Jackson Hole에서 취임 후 첫 주요 공개 연설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7월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는 채권시장이 충분히 반등하지 못했고 장기 국채 금리가 오히려 상승했다. 이 때문에 이번 연설을 둘러싼 부담도 크게 높아졌다.

Warsh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통제 가능하고 정책 경로도 혼란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를 줄 수 있다면 장기물 금리는 단기적으로 하락하고 미국 증시의 위험 선호도 회복될 수 있다. 반대로 발언이 지나치게 모호하거나 연준이 장기 국채시장의 불안에 대응할 방안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면, 미국 증시는 계속해서 ‘고금리에 따른 밸류에이션 압박’을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

연설은 금요일에 예정돼 있어 실제 시장 반응은 다음 주에 집중될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서로 다른 정책 기대가 맞서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회의 자체가 정책금리를 바꾸지는 않지만, 시장이 계속 ‘고금리에 따른 밸류에이션 압박’을 거래할지, 아니면 일시적으로 ‘정책 안도에 따른 위험 선호 회복’으로 이동할지를 결정할 수 있다.

 

암호화폐 시장 회복과 주식시장

암호화폐 시장이 회복되는 동안 미국 기술주는 압박을 받았다. 이는 두 시장 사이의 기존 양의 상관관계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하는 듯하다.

과도하게 집중됐던 AI 트레이드가 식자 시장 참여자들은 다시 암호화폐 섹터의 높은 가격 탄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Reuters는 8월 21일 미국 증시가 여전히 금리 상승 압력을 받는 가운데 Coinbase가 9.8%, Robinhood가 약 13%, Strategy가 7.2%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이 5월 하순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한 것이 상승 배경이었다.

다만 기술주와 암호화폐 시장의 차별화는 일시적인 현상에 가까울 수 있다. AI 기술주는 ‘높은 밸류에이션과 높은 자금 조달 비용’을 반영하고 있으며, 암호화폐 시장은 ‘규제 환경 개선, 현물 ETF 자금 유입 회복, 달러 가치 하락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단기적인 상승 동력은 달라졌지만, 두 시장 모두 거시 유동성의 제약을 받는다는 점은 같다.

이번 암호화폐 랠리의 주요 출발점은 Trump 행정부가 추진한 일련의 암호화폐 정책이었다. 포괄적인 암호화폐 입법이 의회에서 막히자 Trump 행정부 산하 규제기관은 SEC와 CFTC 등을 통해 정책 공백을 메우고, 원래 CLARITY Act가 담당할 것으로 예상됐던 역할을 대신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규정은 여전히 논란을 일으킬 수 있으며, 향후 다른 행정부가 이를 뒤집을 가능성도 있다.

정책 주도 랠리가 지속될지는 세 가지 조건에 달려 있다. 첫째, CLARITY Act 또는 유사한 규제 체계가 정치적 선언에 머물지 않고 실제로 진전돼야 한다. 둘째, SEC와 CFTC가 토큰 발행, 무기한 선물, 커스터디, 현물 ETF 및 RWA 상품에 대해 더 명확한 규정을 제시해야 한다. 셋째, 현물 ETF 자금 유입이 단기 숏 스퀴즈 이후 한 주 동안만 나타나는 일시적인 급증에 그치지 않고 계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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