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AI·인플레 양립 불가, BTC는 어디에 베팅하나?
Panewslab작성자: IOSG저자|Momir @ IOSG
핵심 판단: 워싱턴은 국채 시장과 AI 사이클을 지키면서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용인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금과 BTC에 우호적이다.
장기 미국채 금리가 관건이다. 10년물 약 4.70%, 30년물 5.23%에 근접해 20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했는데, 인플레이션, 공급, 한계 매수세가 약하고, AI 인프라 자금 경쟁이 원인이다. 재무부의 국채 재매입만으로는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
- 미국채 압박 촉매: 이란 전쟁이 유가와 지출 기대를 끌어올린다. AI 자본 수요가 막대해 클라우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새로운 장기 듀레이션 공급을 늘리며, 10년물 등가 듀레이션 기준 최대 3600억 달러에 달한다.
- 미국은 인플레이션 통제, 재정 지속가능성, 성장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했으며, 인플레이션이 가장 희생될 가능성이 크다.
- 재무장관 대응: 엔화 방어, 장기물 재매입, 단기물 발행 확대는 '보이지 않는 QE'와 유사하며, 통화 약세 트레이드를 촉발할 수 있다.
- 금은 달러 신뢰 하락과 평가절하 논리로 약 90% 상승했다.
- 비트코인은 최근 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주간 +22.2% vs +5.9%). 보이지 않는 QE 거래로 해석된다면 순풍이 이어질 수 있다.
미국채가 압박받는 이유
이란 전쟁은 여러 측면에서 촉매제이다.
- 유가를 끌어올려 비용 부담을 키우는 동시에 실질 성장과 세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 지출 기대를 높인다. 군수품 부족이 드러났고, 새로운 형태의 전쟁에 적응하려면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
AI도 촉매지만 작동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 대규모 투자는 경제 성장과 단기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린다. 성장을 통해 부채 비율을 낮출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
- 반면 이런 투자는 자본 수요가 극도로 크고, 그 수요가 채권 시장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재무 상태가 건전한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이제 과거 정부가 주도하던 만기 구간에서 재무부와 자금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2025년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의 회사채 발행액이 10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한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한 분석은 AI 관련 투자등급 발행 규모를 약 3000억 달러로 추정했다. 듀레이션 환산 시 10년물 등가 듀레이션 기준 최대 3600억 달러에 해당한다.
따라서 미국은 풀기 어려운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을 엄격히 통제하는 것이 세 축 중 정치적으로 가장 희생되기 쉬운 축이라는 점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베센트 재무장관의 대응: 우선 국채 시장부터 지킨다
베센트의 최근 행보를 보면 그가 채권 시장을 얼마나 예의주시하는지 알 수 있다.
- 엔화를 방어해 일본이 어쩔 수 없이 미국채를 매도할 위험을 낮춘다. 일본은 미국채 최대 해외 보유국이다. 엔화 매수 개입에는 달러가 필요한데, 미국채를 파는 것이 달러를 구하는 한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미국채 시장의 압력을 키운다. 따라서 엔화 방어는 일본이 개입을 위해 미국채를 팔 가능성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 유동성이 낮은 장기물을 재매입한다. 재매입은 부채 탕감이 아니다. 신규 단기 국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면 정부 부채의 만기 구조가 바뀐다. 한쪽의 듀레이션은 줄고 다른 쪽의 단기물은 늘어난다.
- 발행을 단기물 쪽으로 옮기는 것이 다음 단계가 될 가능성이 크다.
- 2023~24년 옐런 재무장관 시절 재무부는 자금 조달 수요가 급증했을 때 단기물에 크게 의존했다. 스티븐 미란과 누리엘 루비니는 2024년 논문에서 이 방식을 '공격적 재무부 발행(activist Treasury issuance)'이라고 불렀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통상 경로를 벗어난 약 8000억 달러 규모의 단기 국채 발행이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흡수했고, 그 효과는 '보이지 않는 QE'와 비슷해 금융 여건을 기준금리 1%포인트 인하에 맞먹을 정도로 완화했다. 또한 재무부가 이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의 2024년 선거를 부양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 재무부가 유사한 수단을 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조치가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상당한 유동성이 풀리며 '통화 약세 트레이드'가 다시 불붙을 수 있다.
금은 이미 한 자리를 차지했다
이번 금 랠리는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다. 2024년 8월 1일부터 2026년 8월 24일까지 금값은 트로이 온스당 2455달러에서 4664달러로 약 90% 올랐다. 배경에는 달러가 정책 수단으로 사용되면서 신뢰가 떨어진 점, 인플레이션 우려가 사라지지 않는 점, 그리고 아마도 가장 핵심적인 요인인 평가절하 논리가 있다. 통화 공급을 늘리는 것이 이번 부채 사이클에서 정치적으로 유일하게 가능한 출구일 수 있다는 논리다.
비트코인은 '통화 약세 헤지 섹터'에 들어갈 자격이 있나
아직은 부족하지만, 최근 흐름은 이 질문을 진지하게 논의할 가치가 있게 만들었다.
앞선 금 주도 랠리에서 2025년 10월 1일부터 금이 2026년 1월 29일에 고점을 기록한 시점까지 금은 39.6% 올랐지만 비트코인은 30.4% 하락했다. 스스로를 '디지털 금'으로 포장하는 자산으로서는 초라한 성적이다.
최근 가격 움직임은 다르다. 8월 18일~24일 비트코인은 22.2%, 금은 5.9% 상승했다. 이 랠리는 재무부가 장기물 재매입을 확대한 뒤 가속화됐다. 다만 같은 주 워싱턴이 암호화폐 입법도 추진하고 있어 원인을 단정하기 어렵다. 시장이 이를 보이지 않는 QE 거래로 받아들인다면, 단순한 평가절하 거래가 아니라면, 비트코인의 아웃퍼폼은 설명이 되고 지속될 가능성도 커진다. 글로벌 유동성이 확장될 때 암호화폐 자산의 반응은 대체로 강하기 때문이다.
결론, 그리고 이 판단을 뒤집을 시나리오
이 삼중고가 인플레이션 통제 실패나 공식적인 수익률 곡선 통제(YCC)의 즉각적인 도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제약 조건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보기 위한 프레임일 뿐이다.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계속 웃돌고, 재정적자가 GDP의 6% 부근에 머물고, AI 관련 차입자들이 장기물 공급을 계속 늘린다면, 국채 시장 안정과 성장 사이클을 동시에 지키는 대가는 점점 더 부채 만기 단축, 유동성 지원의 일상화, 더 높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용인으로 나타날 것이다. 이는 금과 BTC에 우호적이다.
반대로 이 판단이 약해지는 경우는 인플레이션이 2% 부근으로 되돌아가거나, 의회가 신뢰할 만한 재정 경로를 제시하거나, AI 인프라가 자체 조달이 가능해지거나, 민간 수요가 더 높은 만기 프리미엄 없이도 국채 발행을 흡수할 수 있을 때다.
따라서 시장이 던져야 할 다음 질문은 '연준이 언제 금리를 내릴까'가 아니라 이것이다. 워싱턴은 삼각형의 어느 꼭짓점을 먼저 포기할 것인가? 재무부가 듀레이션 이동을 가속화한다면 비트코인 앞에는 더 오래 지속되는 순풍이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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